세네갈, 이집트 꺾고 아프리카 정상 올라… 멘디 “자랑스럽다”

입력 2022-02-07 14:39
세네갈 선수들이 카메룬 아윤데의 올렘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세네갈이 이집트를 꺾고 아프리카 정상에 올랐다. 세네갈은 16번의 도전 끝에 사상 첫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안았다.

세네갈은 6일(현지시간) 카메룬 아윤데의 올렘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번 결승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소속 사디오 마네(세네갈)와 모하메드 살라(이집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살라는 16골로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마네는 8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올라 있었다.

초반 분위기는 세네갈 쪽이었다. 세네갈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패널티킥을 얻었다. 압두 디알루살리수 시스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 모하메드 압델모넴으로부터 파울을 얻었다. 하지만 키커인 마네의 슈팅이 모하메드 아부 가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집트는 살라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살라는 전반 42분 오른쪽 측면 돌파 이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에두아르 멘디에게 막혔다. 양 팀의 공방은 계속됐다. 세네갈은 공격수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가발이 지키는 골문을 뚫지 못했다. 이집트 역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집트는 두 번째 키커인 압둘모넴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2-1 상황에서 세네갈은 3번째 키커인 밤바 디엥이 골을 성공시켰지만, 이집트 모하나드 라신의 슛이 멘디의 선방에 막혔다. 4번째 키커로 나온 마네가 침착하게 왼쪽 골망을 흔드는 슈팅을 터뜨리면서 세네갈이 우승을 차지했다.

세네갈은 사상 첫 네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종전까지는 2002년과 2019년에 차지한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02년에는 카메룬에 승부차기 끝에 졌고, 2019년 결승에선 알제리에 0대 1로 패배했었다. 반면 2017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이자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이집트는 승부차기 석패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공수 밸런스가 잘 갖춰진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네갈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특히 수비가 빛났다. 첼시의 수문장 멘디와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가 이끄는 수비진은 조별리그에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토너먼트까지 올랐다. 토너먼트에선 수비력이 유지된 상태에서 공격력에 붙이 붙었다. 16강 전에서 카보 베르데에 2대 0, 8강은 적도기니에 3대 0, 준결승 부르키나파소에 3대 1 승리를 거뒀다. 마네는 준결승에서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멘디는 경기 직후 “한 번의 슛이라도 막으려고 노력했는데, 정말 이뤄져서 행복하다”며 “우승 트로피를 얻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세네갈의 주장 쿨리발리도 “우승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해냈다”며 “행복하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