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나도 아플때 비서가 약 사다줘…대리처방? 모른다”

입력 2022-02-07 14:32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두고 “저도 아플 때 제 약을 비서가 사다 줄 때가 있다”며 김씨를 두둔했다.

송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도 제 비서가 당 대표, 판공비 카드 외 정치 자금 관련 카드를 다 갖고 있고, 어떻게 쓰는지를 알 수 없다”며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이미 이 후보와 김씨가 사과를 했는데 계속 가짜뉴스를 만드는 건 너무 지나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행정직 공무원이 아니라 별정직 공무원”이라며 “별정직이라는 것은 이런 비서 업무, 공관 업무를 하기 위해서 고용한 분”이라고도 강조했다.

사회자가 ‘일반 약을 사다주는 것과 (김씨의) 대리 처방 의혹은 전혀 다른 이야기 아닌가’라고 묻자 송 대표는 “아무튼 이 문제는 제가 잘 모르니까 저한테 묻지 말라”고 추가 언급을 피했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에게 직접 진찰을 받은 환자가 아니면 처방전을 수령하지 못한다. 이를 어길 시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송 대표는 또 A씨가 배달한 샐러드, 소고기, 초밥 등을 김씨가 먹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공관 업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공관에 여러 모임과 회의에도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하는 업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관에서 공식적 손님들을 초대하면 직원과 사모님이 나와서 같이 음식 준비해서 오는 손님들 접대하고 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계속해서 김씨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송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한동훈 검사장과 사적 연락을 주고받은 의혹을 언급하며 “얼마나 김건희씨 문제가 심각한가. 이거는 국정농단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현직 검사장을 전직 총장 부인이 이렇게 뭘 시키듯이 마음대로 발언하고, 300차례가 넘는 카톡을 교환하고 이해할 수 없는 면들이 많다”며 “이런 것들이 제대로 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