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서산에 6000억 투자… 공장 대규모 신·증설

입력 2022-02-07 13:47 수정 2022-02-07 13:50
맹정호 서산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황진구(왼쪽부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7일 충남도청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세계적인 화학기업 롯데케미칼이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공장을 신·증설하기 위해 6000억원을 투자한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7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롯데케미칼 공장 신·증설에 관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대산석유화학단지 6만7500㎡ 부지에 총 602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증설하고 설비를 교체한다.

먼저 2330억원을 들여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두 소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유기용매다. 전해액 원가의 약 30% 비중을 차지하지만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신설 공장에서 이들 소재를 생산하게 되면 친환경 전기차 핵심 소재의 국산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또 고층빌딩 교량 댐 등 대형 구조물 건설에 필요한 산화에틸렌유도체(EOA)의 생산 라인을 기존 33만t에서 48만t으로 증설하기로 했다.

여기에 산화에틸렌유도체의 원료인 고순도 산화에틸렌(HPEO)을 25만t 규모로 증설하는데 555억원을, 에틸렌 생산 원료인 납사(Naphtha)의 비중을 줄이고 액화석유가스(LPG) 사용량을 높이는 원료 설비 효율화에는 89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에는 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도는 해당 설비가 완성될 경우 연간 20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서산시 내 생산액 변화는 2611억원, 부가가치 변화는 369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장 건설에 따른 단발성 효과의 경우 생산 유발은 8527억원, 부가가치 유발 2984억원, 고용 유발은 7892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조 지사는 “‘기업하기 좋은 충남’의 핵심은 국내 유수의 중견·강소기업을 유치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투자와 성장, 회수와 재투자가 선순환하는 모델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도와 서산시는 기업의 투자가 지속가능한 성장과 성공에 이르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지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 완화, 기반 확충 등 기업하기 좋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