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30일 앞둔 시점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7일 “단일화에 대한 논의는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권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선대본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4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단일화를 한다면 밖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이 같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후보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단일화를 배제할 생각이 없고 방식에 있어서는 너무 떠들며 하는 것은 안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후보가 직접 핵심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고, 저도 (같은 취지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권 본부장은 단일화 논의에 착수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투표용지 인쇄 전일 수도 있고, 투표를 시작할 때일 수도 있고, 사전투표 시작 전일 수도 있고 언제든 열려 있다. 그 중간 어디쯤이 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단일화 논의 시기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깊이 생각해서 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자강론’을 강조하며 단일화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후보 등록일이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단일화 논의에 불이 조금씩 붙는 모습이다.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를 위해 뭉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안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며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다음 단일화를 하려면 더 어려워진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쉬운 단일화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