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올해 처음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간다. 월스트리트는 1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오는 10일(현지시간) 1월 CPI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전월 대비 0.4%씩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발표된 지난해 12월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82년 6월(7.1%) 이후 40년 만에 최대치인 7.0%였다.
고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의 요인으로 꼽힌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했다. 다음달 테이퍼링을 종료하는 동시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로 전망했다.
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5차례 이상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여러 차례 단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둔화되면 연준은 긴축의 강도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2.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계속
세계 증시의 최대 변수 중 하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다.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시장에 부담을 가중한다.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대를 돌파해 2014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국방·외교 당국자들은 러시아 병력 11만명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실상 침공을 결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ABC방송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당장 내일, 혹은 수주 뒤에 단행될 수 있다. 여전히 대화도 선택지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3. 어닝 시즌 막바지
뉴욕증시의 연말연시 하락장을 끊은 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닷컴 같은 빅테크 기업의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이다. 그 덕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주 1만4000 선을 회복하고 마감됐다. 지난 4일 마감 종가는 1.58%포인트(219.19) 오른 1만4098.01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는 대부분 끝났다. 이제 화이자(8일), 월트디즈니(9일), 코카콜라·펩시코·켈로그(10일)가 실적을 발표한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