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무현의 꿈이었던 나라, 내가 반드시 만들겠다”

입력 2022-02-07 10:17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노무현의 꿈이었고 우리 모두의 희망인 나라 저 안철수가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벌이고 있는 ‘노무현 이미지 쟁탈전’에 안 후보도 뛰어든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만약 그분이 지금 살아 계셨다면 그분이 보시기에 지금 대선판이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어느 때보다도 변화와 혁신이 중심이 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 경쟁의 장이 돼야 할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됐다”며 “도덕성과 비전은 실종되고 네 편 내 편 가르며 남 탓 공방만 벌이는 모습이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하셨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지역·진영 정치 청산을 위해 선거구제 개편과 대연정 등을 제안한 점을 거론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지지자들의 반대에도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이라크 파병 등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꿈꾸던 가치와 이상이 있었지만 정치 개혁을 위해 대타협을 추구했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실용을 선택한 것”이라며 “그분의 머릿속에 나라가 있고 그분의 가슴 속에 국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바보 노무현의 길을 저 안철수는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노무현이 없는 지금, 누군가는 일생을 걸고 정치적 명운을 걸고 진영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며 그 일을 지금 본인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지난 10년간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울 줄 알면서도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며 “국민의 상식을 마비시키고 공정을 훼손하고 반칙과 특권에 눈 감는 부도덕한 진영 정치, 제가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셨다면, 우리 아이들이 커서 살아가야 할 세상을 그려보세요’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