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7급 공무원 A씨의 폭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사적 심부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혜경씨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형태의 논란이 있는 것으로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혜경씨 관련한 제보가 당에 많이 들어오고 있고 검증, 확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실체가 있는 제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김혜경씨에 대한 것보다는 다른 대상에 대해 언급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혜경씨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것들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섣부르게 움직일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제가 언급했던 것은 김혜경씨에 대한 것보다 다른 대상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김혜경씨가 ‘공무원에게 일을 시켰다’ 이런 논란이 지금 있지 않나. 그거 외에도 다른 형태의 논란이 있는 것으로 제보가 들어와서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추가 설명 요구에 이 대표는 “가족의 일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희가 취재원에 대해 상당한 신빙성은 부여할 수 있으나 내용 전체를 파악하면 아마 저희가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고했다. 이어 제보자 언론에도 동일한 제보를 했기에 공식적으로 보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도 연일 불거지며 대선이 ‘배우자 리스크’로 번진 것에 대해선 “김건희 여사에게 적용되는 문제 사항보다 이번에 발견된 것들은 사실 공무원의 중대 비위에 해당하는 것들이 많다”며 명백한 수사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혜경씨에 대한 부분 같은 경우 이제 의혹 제기가 시작되는 단계”라며 “사실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에게 지적했던 내용에 비해서 훨씬 중차대한 내용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나온 것들에 대해서는 후보와 배우자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고,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만약에 또 어떤 것이 나온다면 거기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출신 A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재직 중이었던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당시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 배모씨의 지시를 받아 약 대리처방, 음식 배달, 아들 퇴원 수속 등 이 후보 가족의 사적 활동 의전 업무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야당 측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4일 이 후보는 사과의 뜻을 전하며 “다 제 불찰이다. 제가 좀 더 세밀하게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한데 그게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김씨의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