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보좌관 “중국, 러시아 지원하면 대가 치러야”

입력 2022-02-07 04:42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ABC 방송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할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기 이전에 러시아가 군사적 침공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내일일 수도 있고, 여러 주가 걸릴 수도 있지만, 여전히 대화가 (푸틴 대통령의) 선택지에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강하고 혹독한 경제 제재 또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설 때 중국이 보완할 위치에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더라도 서방의 경제 제재 효과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실제로 감행한다면 러시아는 전략적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중국이 이를 지원할 경우 중국 역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의 침공은 다양한 형태일 수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 돈바스 합병일 수도 있고, 사이버 공격이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베이징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일부 대가를 갖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러시아와의 향후 계약을 고려할 때 이를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에서 독일까지 이어지는 천연가스 가스관 사업인 ‘노드스트림2’는 운영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외교적 해법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러시아는 언제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침공을 할 수 있지만, 외교적 해법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CNN에 나와 “미국은 러시아가 대결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