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비공개로 전격 회동했다.
올해 초까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도왔던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부터 9시20분까지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 전 위원장의 개인 사무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민생회복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이 평소에도 연락을 종종 해 왔고,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한의사협회 방문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량 있는 정치계의 어른이셔서 자주 연락드린다”며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게 도리일 것 같다”고 말했었다.
그보다 앞선 지난달 26일 김 전 위원장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나를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2016년 박근혜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발해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는데,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맡고 있던 김 전 위원장의 권유로 단식을 중단했던 인연이 있다.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러브콜’을 잇달아 보내는 중이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김 전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난 바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