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주당 ‘가상 노무현’ 활용, 급해도 금도가 있다”

입력 2022-02-06 20:46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다가 삭제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가상영상.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가상 영상이 게시됐다가 삭제된 것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아무리 급해도 선거에 금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관위에서 AI윤석열을 운영함에 있어 후보자의 의사와 반하는 활용에 대해서는 규제의 대상이라고 판단해서 통지한 바가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재명 후보 측의 해당 영상을 신고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이번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사칭 성대모사 영상사건’은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유권자에게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의 공식채널에서 틀어서 홍보했다면 이것은 심각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올렸던 '노무현의 편지' 영상에 쓰인 로고에 노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가 삽입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빨간 동그라미 속이 영상에 쓰인 로고 부분이고 아래 검은 글씨가 로고 원본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을 선거 홍보에 참칭하고, 그리고 그분을 희화화 하는 코알라 밈을 사용해 영상을 제작한 것은 근절되어야 할 행태”라고 했다.

이 대표가 말한 ‘코알라 밈’은 해당 콘텐츠에 쓰인 로고가 기존의 공식 로고와 다른 코알라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가상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한 영상에는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입니다’라는 로고가 등장했는데 '세'의 'ㅅ' 디자인이 기존의 공식 로고와 다른 코알라 모양을 하고 있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해 만든 로고라는 주장도 온라인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민주당은 자신들 홍보영상에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기 위한 일베에서 밈이 된 코알라까지 등장시키고 있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비극적으로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을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선거에 동원하는 것 자체가 우리 당 같으면 상상도 못할 선거기획이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