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4만명에 육박했다. 누적 확진자도 100만명을 넘어섰다.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머지않아 확진자 규모가 국가의 관리 역량을 벗어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3만8691명 늘어 누적 100만9688명이라고 밝혔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1번 확진자 이후 2년여 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100만명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기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서 가장 긴 수준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확진자 증가 폭이 전례 없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평균 2만5685명이 새로 확진됐다. 전주의 1만3297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무증상·경증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것이 고민거리다. 정부가 재택치료 대상자의 건강 모니터링 횟수를 일일 2~3회에서 1~2회로 줄이면서 최대 관리 가능 인원을 16만명 수준까지 늘렸지만 정부 조치가 따라잡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12만8716명으로 전날보다 1만명 넘게 증가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날까지 누적 232명이 확진되는 등 이른바 ‘3밀(밀폐·밀집·밀접)’ 시설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도 크다.
확진자 폭증에 따른 중환자 및 사망자 증가 시점도 머지않았다. 지난달 30일~이달 5일 전국 준중증 병상과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의 평균 가동률은 직전 1주에 비해 각각 6.1%포인트와 8%포인트 높아졌다. 새로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는 전주 대비 36.2% 급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재택치료 등 대응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정되지 않은 병·의원에서도 코로나19를 치료하고 재택 환자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에 필요한 지원이나 인식 전환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국가가 관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인식하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소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호흡기 증상자가 진찰을 거쳐 코로나19 검사까지 받을 수 있는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은 7일부터 779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종전까진 482곳이었다. 정부는 기저질환 등 위험 요인이 없고 젊은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선제적 건강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하는 ‘재택요양’ 개념의 도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