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석관동 주택가에서 홀로 살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확인돼 경찰이 사인 조사에 나섰다.
6일 서울 종암경찰서는 이날 정오쯤 A씨(63)의 시신을 석관동의 한 주택 옥탑방에서 발견했다. 같은 주택에 사는 집주인이 A씨가 몇 주간 보이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오후 12시 10분쯤 집 창문을 뜯고 진입해 이불을 덮고 누운 채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보일러를 켜 둔 채 사망한 뒤 상당한 시간이 흘러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외부 침입 등 범죄가 발생했거나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짐작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건소 관계자가 자가검사 키트로 한 A씨의 간이 검사 결과는 양성으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결과를 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할 계획이다.
A씨의 집 우편함에는 지난달 분 전기요금 고지서가 그대로 놓여있었다. 집주인은 “A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작년 11월 중순 김장김치를 가져다주러 집을 찾았을 때”라며 “약 3주 동안 옥탑에서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집주인에 따르면 A씨는 2015년부터 옥탑에 홀로 거주했으며, 이웃과 별다른 교류는 없고 가족과의 왕래도 없었다. 주말마다 인근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해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은 “별다른 소득은 없었지만, 도움받는 걸 싫어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