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여론조사] 도덕성 문제 더 큰 후보는…李 45.2%, 尹 31.7%

입력 2022-02-06 16:55 수정 2022-02-06 16:55

후보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6일 조사됐다.

국민일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형수 욕설 녹취 등이, 윤 후보는 검찰 고발사주 의혹과 배우자의 통화·녹취록 등 관련 논란이 많다. 이러한 후보 본인과 가족 문제가 어느 후보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45.2%는 ‘이 후보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31.7%는 ‘윤 후보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한 비율은 14.9%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설 연휴를 보낸 직후의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

또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후보가 첫 4자 TV토론을 지난 3일 벌인 직후 유권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첫 여론조사 결과다.


특히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불릴 만큼 ‘이재명·윤석열’ 양강 후보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보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에서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윤 후보에 비해 높게 나타난 이유로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최근 터져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후보 본인 및 가족 논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연령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이 후보는 60대 이상(49.3%)에서 부정적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40대(46.5%)에서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선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더 크게 느끼고 있고,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40대에선 윤 후보 문제를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것이다.

20대에서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49.0%를 기록했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16.9%로 나타났다. 20대에선 그 격차가 32.1%포인트에 달한 것이다.

정치 성향 별로도 차이가 확연했다. 보수층의 66.7%가 이 후보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했고, 진보층의 52.1%가 윤 후보에 대해 각각 부정적으로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45.7%)이 윤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31.2%)보다 14.5%포인트 높았다.

‘후보 본인 및 가족 논란’이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중도층은 15.2%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 논란이 개인적인 문제에 가깝다면,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에 대한 논란은 사법적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는 사안이라 국민들이 인식하는 데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김혜경씨 논란은 설 연휴 전에 최초 보도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김씨 본인과 이 후보의 사과가 닷새 만에 이뤄져 반발심과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설 연휴를 보낸 직후의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

또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후보가 4자 첫 TV토론을 지난 3일 벌인 직후 그 의견이 반영된 첫 여론조사 결과다.

국민일보 설 특집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면접조사(무선 100%)로 진행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5.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표본은 지난해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