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봉하마을서 “영·호남 묶어 남부 수도권 만들 것”

입력 2022-02-06 16:1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영남과 호남, 제주를 묶는 남부권을 초광역 단일경제권, 이른바 ‘메가리전(Mega-region)’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부 수도권’ 공약을 발표했다. 전국을 중부권(수도권·충청·강원)과 남부권(영남·호남·제주) 등 두 개의 초광역권으로 나누고, 각 권역에 맞는 산업을 육성하는 지역균형발전 전략이다.

이 후보가 봉하마을에서 남부 수도권 공약을 제시한 것은 자치 분권을 강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잇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수도권 일극 집중체제가 비수도권 지역을 소멸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다섯 개의 수도, 하나의 대한민국’을 향한 국토 대전환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가덕도 신공항 2029년까지 개항,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부산 공약 발표 전 마스크 정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두 개의 초광역권은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 정부의 의지, 국민적 동의만 있다면 한반도 남부권은 싱가포르와 같이 독자적인 글로벌 초광역 경제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부 수도권에 싱가포르와 홍콩을 능가하는 글로벌 기준의 선진 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신산업벨트 조성과 입주 기업에 대한 법인세 추가 감면 등 과감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혁신 거점도시인 ‘신산업 특화수도’를 2곳 이상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고속철도(HRT)와 고속도로를 건설해 남부권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후보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9년까지 가덕도 신공항 개항,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1시간 생활권 실현 등 부산 지역 9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리더로서 똑같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무능은 죄악이다. 최고책임자의 무능은 정말 용서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부산·김해=오주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