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영남과 호남, 제주를 묶는 남부권을 초광역 단일경제권, 이른바 ‘메가리전(Mega-region)’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부 수도권’ 공약을 발표했다. 전국을 중부권(수도권·충청·강원)과 남부권(영남·호남·제주) 등 두 개의 초광역권으로 나누고, 각 권역에 맞는 산업을 육성하는 지역균형발전 전략이다.
이 후보가 봉하마을에서 남부 수도권 공약을 제시한 것은 자치 분권을 강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잇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수도권 일극 집중체제가 비수도권 지역을 소멸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다섯 개의 수도, 하나의 대한민국’을 향한 국토 대전환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두 개의 초광역권은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 정부의 의지, 국민적 동의만 있다면 한반도 남부권은 싱가포르와 같이 독자적인 글로벌 초광역 경제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부 수도권에 싱가포르와 홍콩을 능가하는 글로벌 기준의 선진 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신산업벨트 조성과 입주 기업에 대한 법인세 추가 감면 등 과감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혁신 거점도시인 ‘신산업 특화수도’를 2곳 이상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고속철도(HRT)와 고속도로를 건설해 남부권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후보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9년까지 가덕도 신공항 개항,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1시간 생활권 실현 등 부산 지역 9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리더로서 똑같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무능은 죄악이다. 최고책임자의 무능은 정말 용서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부산·김해=오주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