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는 오보를 냈다.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블룸버그통신은 인터넷 홈페이지 첫 화면 최신 기사란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다”는 제목의 속보를 올렸다가 30여분 만에 목록에서 삭제했다.
러시아의 국제정치 전문가인 올가 로트만은 해당 속보를 캡처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적었다.
로트만은 “나는 우크라이나 측과 연락하고 있어 속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러시아의) 대규모 침공 가능성에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히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실수로 미리 제작해 놓은 기사가 노출됐다”며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에 헤드라인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중 하나가 홈페이지에 잘못 게재됐다”고 해명했다.
이번 오보 사태에 대해 러시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사과문을 언급하면서 “이를 도발로 보기는 어렵고 나서서 과장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사태는 워싱턴, 유럽의 수도들 그리고 런던으로부터 매일 들려오는 공격적인 발언으로 촉발된 긴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긴장 국면에서는 사소한 불꽃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