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2월’…제주, 닷새만에 월별 코로나 확진 최다

입력 2022-02-06 14:49

명절 대이동과 감염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갱신하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는 설 연휴인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총 119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주(1월 23~29일) 확진자 수 366명보다 3.3배(830명)나 늘어난 수치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70명대다.

일별 확진 상황을 보면 1월 30일 74명, 31일 86명, 2월 1일 122명, 2일 169명, 3일 212명, 4일 251명, 5일 282명으로 연일 최다 발생을 기록하고 있다.

5일 확진자 282명 중 절반인 130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이고, 74명은 타지역 방문자나 타 지역 발생 접촉자다.

나머지 78명 중 집단감염(서귀포 어린이집 4명, 제주시 요양시설 5명)과 해외유입(1명)을 제외한 나머지 68명은 아직 구체적인 접촉점 등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추가적인 연쇄 감염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설 연휴 확진자 급증으로 제주도가 한정된 인력을 기초 역학조사와 병상 배정에 집중하면서 신규 확진자에 대한 세세한 감염경로 조사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일상 속 접촉에 의한 감염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이달 제주지역 확진자는 1036명을 기록하며 2020년 2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불과 닷새만에 가장 많은 월별 확진자 수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의 개별 감염경로가 필수 공개 사항은 아니며 인력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가장 중요한 업무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며 “부스터 샷 접종과 개인 위생 및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 등 감염을 피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6544명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