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이달부터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 채용에 돌입한다. 특히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반도체,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우수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기업이 인재 쟁탈전에 뛰어드는 건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하려는 전략의 하나다. 동시에 지난해 정부에 약속한 청년일자리 확대(3년간 삼성 4만명, 현대차 3만명, LG 3만명, SK 2만7000명 등)를 이행하는 측면도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는 다음 달 중순쯤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그룹 가운데 삼성그룹은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채용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예년과 같다면 다음 달 말까지 지원서를 받고, 4~5월 중에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 5~6월에 면접을 치른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오는 7월로 예상된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등에서 채용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반도체 분야 경력사원을 뽑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서류를 접수하는 데, 전체 경력직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이달 중에 신입·경력 채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설비투자 등을 고려해 채용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에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구축,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경기도 이천 M16 팹 본격 가동 등으로 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늘리겠다”고 밝혔었다.
배터리 업계도 경력사원 채용, 산학 협력 등으로 고급인력 확보에 분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소형전지개발센터 R&D 분야에서 석·박사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설비기술, 자동차전지, 품질 등의 분야에서는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고려대와 손잡고 개설한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에서도 오는 10일까지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이 학과를 개설하면서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을 보장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서울대와 손잡고 올해부터 2031년까지 10년동안 100명 이상의 석·박사 장학생을 뽑는다. 포항공대, 한양대와도 올해부터 10년간 장학생 100명을 선발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한편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신입사원 수시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이노텍 등은 대졸 신입사원을 뽑고 있고, LG전자는 이달 또는 다음 달 중에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간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