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단일화 급물살 타나…안철수 측 “정치는 생물”

입력 2022-02-06 11:30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8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호접몽가'에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만난 뒤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6일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물밑 접촉이 있든 없든 단일화 문제는 정치권에서 계속 이야기가 된 것”이라며 “얘기를 듣고 있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는 없다고 생각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가 어떻게 교조적으로 갈 수 있겠느냐”며 “흔히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단일화 여론이 높으면 단일화를 고려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 열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아슬아슬한 대선 승리로는 정권을 잡은 이후 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잡은 이후 국정운영까지 고려하면 조금 더 큰 승리를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정권교체 여론이 줄어들고 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상황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국민의당 공식 입장은 대선 완주”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이 무엇을 원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정치가 막장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하느냐 안 하느냐보다는 막장의 정치판 안에서 국민들에게 작은 오아시스라도 제공하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에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노장 철학의 대가로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인 최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국민의당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중도 확장성이 있는 최 위원장 영입을 통해 대선 캠페인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