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 성희롱 막는다…메타, 아바타 1.2m 거리두기 도입

입력 2022-02-06 11:13
메타플랫폼 로고. AFP연합뉴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가상세계의 아바타에 가해지는 온라인 성희롱 등 괴롭힘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 기능을 도입했다.

5일(현지시간) CNN은 3차원 가상공간 메타버스를 역점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메타가 가상세계 체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에 거리두기 기본 설정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가상세계 서비스 ‘호라이즌 월드’와 ‘호라이즌 베뉴’ 앱에서 고객의 아바타 주위에 ‘개인 경계선’이라는 공간을 부여하고 아바타끼리 4피트(1.2m)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A 아바타가 B 아바타에 접근하더라도 B 아바타의 개인 경계선 내로 진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메타에는 이미 아바타가 다른 아바타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아바타의 손을 사라지게 해 괴롭힘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는데, 개인 경계선은 이를 기초해 설계됐다.

메타는 가상공간에서 발생하는 성적 괴롭힘과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이 조처했다고 CNN은 전했다. 비벡 샤르마 호라이즌 사업부 부사장은 “개인 경계선 기능은 가상세계라는 새로운 도구에서 행동 규범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향후 아바타 간 거리두기가 정착되면 사용자 스스로 개인 경계선의 범위를 설정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온라인 폭력을 감시하는 비영리단체 ‘디지털 혐오 대응센터’는 지난해 12월 메타의 가상세계 앱에 11시간30분 동안 접속해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성희롱과 학대 등 100여건의 앱 정책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