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여론조사] 유권자 67% “북한 미사일, 대선 영향 없다”

입력 2022-02-06 13:00

국민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7.2%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사일 발사 수준의 ‘북풍’이 대선에 끼치는 파급력은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북한이 대선 기간 동안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할 경우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실시해 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7.2%는 ‘올해 들어 7차례 실시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세분해 보면, 응답자의 50.6%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대선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16.6%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응답자의 30.2%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에서 ‘매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5.5%였고, ‘대체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대답은 24.6%였다(소수점 차이로 0.1% 오차 발생).

이번 결과에 대해 이강윤 KSOI 소장은 “유권자들이 북풍이나 안보 이슈를 선거와 구분해서 생각하는 정치적 성숙도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월 들어서만 북한이 7차례 시험 발사를 하다보니, 유권자들이 안보 이슈를 체감하는 강도가 무뎌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에서 안보 이슈보다 민생 등 다른 이슈가 더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외과 교수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것보다 코로나19 등으로 지금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더욱 힘들다 보니 유권자들이 민생 문제를 특히 중요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 진영에 따른 차이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보수 진영에서 상대적으로 북한 무력도발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중 38.2%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대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중 영향을 끼칠 것이라 응답한 사람은 18.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력도발 수위가 높아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교수는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고, 미국의 제재 조치와 중국의 반응이 뒤따른다면 영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