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여론조사] 단일화…윤석열 43.3%, 안철수 42.3% ‘팽팽’

입력 2022-02-06 13:00 수정 2022-02-06 13:00

이번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매우 팽팽한 것으로 6일 조사됐다.

또 윤석열·안철수 후보 모두 야권 단일 후보로 선택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일대일’로 각각 맞설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다만 국민일보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다자 구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7.2%의 지지율을 얻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8.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 비해 28.8%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 중에는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이 포함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내영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역선택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다자구도시에는 사표가 될 것을 우려해 안 후보 지지자들이 윤 후보를 선택했을 가능성, 민주당 지지자들 중 이 후보를 선호하지 않는 지지자들 일부가 단일화 선호도 조사에서 비호감도가 적은 안 후보에게 표를 던졌을 가능성 등 다양한 추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당 경선 때와는 달리 표집 규모가 작기 때문에 역선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선호도 조사에서 박빙이라는 것은 그만큼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 확장성이 높은 후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설 연휴를 보낸 직후의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

또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후보가 첫 4자 TV토론을 지난 3일 벌인 직후 유권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첫 여론조사 결과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후보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은 43.3%로 조사됐다.

반면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42.3%로 나타났다.

두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 선호도에서 1.0% 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오차범위 내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고 가정할 경우,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이 후보와 맞붙는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지지율은 44.2%를 얻으며 이 후보(40.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경우에도 안 후보는 지지율 39.2%를 기록하며 이 후보(35.7%)에 비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야권 단일 후보로 가정한 상황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에 비해 4.2%포인트 우위를, 안 후보는 이 후보에 비해 3.5%포인트 우위를 각각 보였다.

성별로 구분할 경우, 남성은 윤 후보를, 여성은 안 후보를 각각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50.8%는 윤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남성의 37.7%만이 안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의 46.9%는 안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호했다. 윤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35.9%를 기록했다.

연령별과 지역별로 구분할 경우 윤 후보의 강력한 지지집단이 여실히 드러났다.

60대 이상에선 53.8%, 20대에선 46.9%가 각각 윤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60대 이상과 20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것이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부산·경남·울산(PK)에서도 윤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58.4%, 50.4%로 조사됐다.

안 후보 선호도는 40대(61.3%)에서 제일 높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강남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안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호남 지역 유권자의 60.3%가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호남에서 윤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21.8%를 기록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자신을 보수층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윤 후보를, 진보층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안 후보를 각각 야권 단일 후보로 선호했다.

보수층의 68.9%는 윤 후보를, 진보층의 60.2%는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적합하다고 각각 꼽았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안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윤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지지 의사를 바꾼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2017년 대선에서 안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의 46.1%가 윤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에 투표했던 유권자의 50.1%는 여전히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중 56.2%는 안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호했다. 홍준표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들의 83.3%는 윤 후보를 야권 단일 후보로 꼽았다.

특히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유권자의 59.9%는 윤 후보를 선호했다. 단일화가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유권자의 51.1%는 안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국민일보 설 특집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면접조사(무선 100%)로 진행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5.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표본은 지난해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