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패널 “핵개발 지속 북한, 가상화폐 사이버 공격으로 돈벌이”

입력 2022-02-06 08:41 수정 2022-02-06 08:45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고 유엔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대북제재위에 이 같은 내용의 연례 보고서 초안을 전날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패널은 보고서에서 “지난 1년간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없었지만, 북한은 핵분열성 물질 제조 능력을 계속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인프라 개발과 유지·보수는 계속됐다. 이를 위한 물질과 기술, 노하우를 계속해서 해외로부터 구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패널은 주로 사이버 수단, 외국 기관과의 합동 과학연구를 통해 이런 자원을 조달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은 (미사일) 신속 배치, 바다를 포함한 광범위한 기동성, 미사일 부대의 향상된 전력에 대한 역량 증가를 보여줬다”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뚜렷이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패널은 “특히 가상화폐 자산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여전히 북한의 중요한 수익원”이라며 금융기관, 가상화폐 기업과 거래소를 계속 타깃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한 회원국에 따르면 북한의 사이버공격 행위자들은 2020년부터 2021년 중반까지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최소 3곳의 가상화폐거래소로부터 모두 5000만 달러(약 600억 원) 이상을 훔쳤다”고 소개했다.

사이버보안회사 체이널리시스는 지난달 북한이 가상화폐 플랫폼에 대한 최소 7건의 사이버공격을 통해 지난해 거의 4억 달러(약 4800억 원)를 빼냈다고 발표했는데, 전문가패널은 이런 내용도 이번 보고서에 인용했다.

전문가패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로 사치품을 포함한 불법 거래가 크게 중단됐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불법 해상활동을 재개했지만 활동 수준은 예년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해상 석탄 수출이 2021년 하반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정유제품 불법 수입량도 같은 기간 증가했으나 예년보다는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인권 상황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