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층의 63.2%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6일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도 60.6%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설 연휴를 보낸 직후의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
또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후보가 첫 4자 TV토론을 지난 3일 벌인 직후 유권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첫 여론조사 결과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층 65.8%, 민주당 지지층 64.7%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여권 지지층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야권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사실이 재확인된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의 전체 응답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서는 야권 대선 후보들의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48.4%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40.1%였다.
윤 후보 또는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자신을 보수 성향으로 느끼거나, 정권교체를 희망한다고 밝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필요성이 높다는 사실이 재입증됐다.
정권교체를 원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57.3%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보수 성향 유권자의 55.3%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여권 성향 유권자층에서는 단일화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정권재창출을 희망하는 응답자의 65.3%,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62.9%는 각각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조진만 덕성여대 정외과 교수는 “당연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야권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단일화를 하면 유리하다는 인식이 기본 전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반대로, 이 후보 지지층은 야권이 세력을 합치면 이 후보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민의힘 지지층은 단일화를 통해 보수 결집을 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당연히 민주당 지지층은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게 되면 보수층의 결집이 높아지니까 단일화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좀 더 확실한 승리를 하기 위해 단일화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라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안 후보가 윤 후보 표를 일정 부분 잠식해야 이 후보가 집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국민일보 설 특집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면접조사(무선 100%)로 진행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5.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표본은 지난해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