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 제단에 참배하고 제주 4·3사건의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것에 대해 넋을 기리고 모든 국민이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의 도리이고 의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4·3사건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윤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후 제주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과 오임종 4·3희생자 유족회장 등과 함께 위령제단에 헌화하고 4·3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윤 후보는 이후 위패봉안실에서 희생자들의 위패를 확인했다. 위패봉안실은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3조에 따라 사건에 참여한 1만 4533명 중 생존자 121명을 제외한 1만 4412명의 위패가 봉안된 곳이다.
오 회장은 윤 후보에게 “다시는 없어야 하는 대한민국의 비극인 사건”이라며 “4·3 사건의 아픔을 치유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제주시 애월읍과 조천읍에 희생자가 왜 이렇게 많으냐”고 물었고, 고 이사장은 “제주읍에서 가까워서 그렇다”고 답했다.
오 회장은 “한 마을에서 600명가량의 사람들이 집단학살돼서 사라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비참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위패를 본 뒤 방명록에 ‘무고한 희생자의 넋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것에 대해 우리가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의 도리이고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우리 인권과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해서 평화와 국민통합을 이루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유족들에 대한 보상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유족에 대한 보상 문제는 제가 작년에도 말했지만, 얼마나 해드린다고 해도 충분치 않겠으나 합당하게 보상이 이뤄지도록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