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국가’?…올림픽 선수촌 음식 ‘최악’ 혹평 잇따라

입력 2022-02-05 15:07
스켈레톤 대표팀 구성원의 선수촌 한 끼 식사. 스켈레톤 대표팀 제공. 연합뉴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먹거리 문제와 관련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미식의 국가’로 불리는 중국에서 열린 경기지만, 선수촌 식당에서 제공되는 음식이 한국 선수들의 입맛에 맞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정재원(의정부시청)은 5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치고 식사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와 많이 비교된다”고 답했다. 이어 “선수촌 식당 음식은 그리 맛있지 않다”며 “베이징에 도착한 날 저녁에 선수촌 식당을 방문한 뒤 한 번도 안 갔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김보름(강원도청) 역시 “식단을 보니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마저 생기더라”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썰매 대표팀 선수들도 “너무 맛이 없다”며 선수촌 음식을 언급한 바 있다. 남자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강원도청)은 선수촌 식당의 음식 수준이 ‘최악’이라고 혹평하며 “고기만 거창하게 깔려있는데 정작 실속은 없다” “(알려진 것과 다르게) 중국인들이 요리를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승기(가톨릭관동대)는 “너무 기름지기만 해서 소화가 안 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중국 베이징 크라운 플라자 베이징 선 팰리스 호텔에 마련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급식지원센터에 선수들에게 제공할 한식 도시락이 놓여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뉴시스

다행히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지원하는 급식 지원센터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선수촌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크라운 플라자 베이징 선 팰리스 호텔에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선수들에게 한식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체육회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영양사 및 조리 인력 14명을 파견해 4일부터 17일까지 베이징 선수촌으로 한식 도시락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