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윤석열 겨냥…“지금 사드 아닌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 논의할 때”

입력 2022-02-05 11:27 수정 2022-02-06 00:3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사드 추가 배치 논쟁이 아니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완성에 국방력을 집중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추가 배치 문제를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국면에 ‘사드 추가 배치’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어 “사드 추가 배치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 파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불안한 정세에 대응하는 해법일 수도 있다”면서도 “표를 노린 안보 포퓰리즘 성격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그렇다고 국가 안보를 위한 무기체계 도입 검토를 전쟁과 청년들의 죽음으로 비약시키는 안보불감증 역시 또 다른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사드 추가 배치 여부를 두고 충돌하고 있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3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사드를 추가로 들여오는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왜 중국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 하냐”고 했고, 윤 후보는 “안보를 튼튼히 해야 주가도 유지되고 국가 리스크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맞받아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 씨가 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랑천에서 '서울대 달리샤 러닝크루'와 함께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가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당장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하층 방어체계도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층 방어무기체계인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안 후보 생각이다.

안 후보는 “현재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아직 천궁2(최대 요격 고도 30~40km) 전력화도 마치지 못했고, L-SAM(최대 요격 고도 40~60㎞) 역시 개발 단계인 상황”이라면서 “지금 당장은 천궁2의 추가 배치와 L-SAM의 고성능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시급하고 우선적인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서는 안보적 효용성과 정치 외교적인 측면까지 감안하여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하고 난 뒤에 사드 추가 배치 문제는 국민 여론과 외교적 상황을 고려하여 검토해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