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결혼 예정인데 너무 걱정되고 우울하네요.”
올해 말 결혼을 앞둔 한 남성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뒤통수에 원형 탈모 부작용이 생겼다는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지난 3일 ‘화이자 맞고 원형탈모 진행 중’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뒤통수에 동전 크기의 탈모가 진행 중인 사진을 올렸다. 허위 주장을 하는 게 아니란 점을 ‘인증’한 것이다. 그는 백신 접종 후 탈모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A씨는 “1차 백신 접종 후 2주 만에 미용실을 찾았다가 탈모를 발견했다”며 “현재도 탈모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발견하고 집 근처 피부과 병원에 가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두 달간 2주 간격으로 맞았으나 주사 맞은 근처만 머리가 조금씩 나오고 점점 넓어졌다”며 “피부과에서 별다른 내용도 없고 주사만 놔주고 해줄 수 있는 게 없어보여 대학병원을 예약하려고 했으나 올해는 예약할 수 없다고 안내를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지난달 말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에서 피 검사를 받고 바르는 크림과 먹는 약을 처방받았다고 한다. 그는 그로부터 2주 뒤 경과를 지켜보기로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차 맞고 눈가, 입꼬리에 경련이 자주 오고 입병이 났다. 씻을 때 머리카락이 좀 많이 빠졌다”며 다른 부작용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머리숱도 많고 현재 구멍이 너무 크고 많아 이발도 제대로 못 하고 강제 장발 중”이라며 “바람불고 뒷머리 계속 신경 안 쓰면 구멍 보이고 사람들이 말해줄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라고 호소했다. 이어 “올해 말 결혼 예정인데 너무 걱정되고 우울하다. 백신 맞은 거 너무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탈모를 주장한 경우는 그간 수차례 존재해왔다. 다만 탈모는 아직까지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공식 인정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대 여성 B씨가 화이자 1차 백신을 맞고 일주일 되던 날 오른쪽 뒷머리에 500원 동전 2개 크기만 한 원형탈모가 생겼고, 두 달 만에 머리카락이 5분의 1도 남지 않았다고 주장한 글이 올라왔다.
50대 남성 C씨도 같은 달 국민청원을 통해 “모더나 2차 접종 당일 저녁부터 약간의 발열과 무기력증을 겪었다”며 “다음 날부터 베개에 머리카락이 많이 묻어나와 세면실에서 머리를 매만지니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져나왔다”고 주장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탈모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총 240건이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