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격리 더 이상 못 버텨”…눈물 쏟은 벨기에 선수

입력 2022-02-05 00:01
벨기에의 스켈레톤 선수 킴 메일레만스. SNS 캡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벨기에의 스켈레톤 선수 킴 메일레만스(26)가 코로나19에 따른 격리 조치에 눈물을 흘렸다.

메일레만스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려 “고립된 상태에서 앞으로 14일을 더 버틸 수 있을지, 올림픽대회를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베이징 도착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정된 호텔에 격리됐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증상이 사라지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연속으로 2번 음성 반응이 나오면 선수촌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메일레만스는 호텔 격리 이후 사흘 동안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옌칭 선수촌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는 선수촌으로 갈 수 있다고 철썩같이 믿었지만, 또다른 자가격리 지정호텔로 옮겨졌다고 한다. 결국 메일레만스는 눈물의 동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그는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는 듯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고, 연신 눈물을 흘렸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섰고, 하루만에 메일레만스는 옌칭 선수촌에 입성하게 됐다.

IOC는 “당초 메일레만스를 옌칭 선수촌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당시 선수촌에 남은 1인실이 없었기 때문에 임시로 호텔을 배정한 것”이라고 해명한 뒤 그를 옌칭 선수촌 1인실로 배정했다.

올라프 슈팔 벨기에 올림픽 선수단장은 “우리의 주된 목표는 메일레만스를 가능한 한 빨리 옌칭 선수촌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며 “이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돼 기쁘다. 우리는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올림픽의 주인공이 선수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메일레만스는 1인실에 머물며 식사나 훈련을 혼자서 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는 “적어도 난 선수촌 안에 있다. 훨씬 안전하다고 느낀다”며 안도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