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이 설 연휴 이후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4일 42.44포인트(1.57%) 오른 2750.26에 마감했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이 2144억원, 외국인이 1943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1012계약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대의 상승을 기록해 900선을 회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아마존과 스냅, 핀터레스트 등의 종목이 급등하면서 미국 나스닥 선물 상승에 따라 투자심리 회복됐다”며 “정부 방역체계 전환 가능성으로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1. LG에너지솔루션 [373220]
LG에너지솔루션이 5%대 오름세를 보이며 50만원선을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66%(2만700원) 오른 50만4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전날 6%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에도 강세를 보이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17조9360억원으로 늘었다.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네 번째 배터리 합작 공장을 신설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급락세를 보이며 공모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44만1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상장 이틀 만에 25%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 상장 첫날 15.41% 급락한 데 이어 상장 둘째 날인 지난달 28일에는 10.89% 내렸다. 고점은 상장 첫날 장중 기록한 59만8000원이다.
국내 증시 시총 2위의 초대형주인 만큼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GM과의 합작 공장 설립이 공식화되며 2025년에는 북미산 전기차 배터리 2개 중 1개에 LG 로고를 부착하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계획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아직 주식을 처분하지 않은 공모주 투자자들은 이날 종가 기준 주당 20만4000원의 차익, 수익률 68%를 올린 것으로 계산된다.
2. 카카오게임즈 [293490]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시장에서 11.16%(7400원) 급등하며 7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간판 게임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를 꺾고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탈환한 영향이다. 이른바 ‘돈 버는 게임’ P2E(Play to Earn)과 대체불가토큰(NFT)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불거졌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게임즈의 내년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리포트에서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보라 코인을 기반으로 한 P2E(Play to Earn),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게임 사업 개발에 착수했다”며 “이미 상장 코인을 갖추고 있어 P2E과 NFT 게임 출시 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3. 스코넥 [276040]
스코넥이 코스닥시장 데뷔 첫날 냉온탕을 맛봤다. 공모가 1만3000원의 두 배인 2만6000원에 시초가가 책정된 후 개장 초반 20% 가까이 상승했다. 2002년 설립된 스코넥은 가상현실(VR) 게임사업, 확장현실(XR) 교육·훈련사업 등을 하는 회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졌다. 앞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었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1751대 1, 증거금 6조3358억원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725대 1로 집계됐다.
오름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시초가보다 1550원(5.96%) 하락한 2만4450원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한 것이다. 그래도 공모주 투자자는 종가 기준 88%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