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직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결과가 4일 발표됐다. 연휴 직전 불거진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이 후보 지지율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5.7%, 이 후보는 40.0%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6.9%,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2.7% 순이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27~28일 진행된 직전 조사 결과보다 7.9%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2.9%포인트 하락했다.
윤 후보는 특히 2030 세대에서 이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에서 윤 후보는 53.7%, 이 후보는 22.0%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30대에선 윤 후보 52.8%, 이 후보 32.2%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우위를 점했다. 40대 지지율은 이 후보가 58.6%, 윤 후보가 30.3%를 각각 기록했다. 50대에선 이 후보 50.1%, 윤 후보 38.2%였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이뤄졌으며 전체 응답률은 8.4%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공개된 다른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뷰가 UPI뉴스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윤 후보는 46%, 이 후보는 38%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8%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밖이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1%포인트 하락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8%를 기록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1%포인트 떨어진 3%를 나타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윤 후보는 20대(51%)와 60대(58%), 70대 이상(59%) 등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막판까지 대선 변수로 꼽히는 20대에선 윤 후보의 우세가 강했다.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에서는 윤 후보가 64%로 이 후보(26%)를 크게 따돌렸다. 20대 여성인 ‘이대녀’에서도 윤 후보는 36%의 응답을 얻으며 이 후보(21%)를 앞섰다.
이 후보는 30대(45%)에서 윤 후보를 눌렀다. 40대(이 후보 42%, 윤 후보 38%)와 50대(이 후보 45%, 윤 후보 42%)에서는 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윤 후보가 경기·인천(47%), 서울(43%), 충청(46%) 등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 후보는 호남(55%)에서 윤 후보보다 높았다.
이 조사는 무선 85%, 유선 15% 임의 전화 걸기(RDD)를 통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