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어 수도권도…2년 반 만에 아파트값 떨어졌다

입력 2022-02-04 15:19
지난달 23일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 이어 수도권도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값은 서울보다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공행진 해왔는데, 2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인천과 경기 지역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4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1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이 직전주보다 0.02% 떨어졌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 지난 한해 17.97% 올랐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2년 반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던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값은 직전주 대비 각각 0.04%, 0.03% 떨어졌다. 인천은 8개구 가운데 7개구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경기의 경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높았던 화성(-0.09%), 안양(-0.07%), 남양주시(-0.07%) 등에서 아파트값이 일제히 떨어지며 경기 지역 전체의 하락을 이끌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1% 하락했다. 25개구 중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하나도 없었다. 19개구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졌고, 6개구는 보합이었다. 상승세가 계속돼온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도 보합 전환했고, 강북 지역은 전체 하락폭이 -0.02%로 집계되며 전주(-0.01%)보다 커졌다.

전세 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서울(-0.02%), 인천(-0.04%), 경기(-0.02%) 모두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현재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설 연휴로 거래 감소가 더욱 심화됐으며, 특히 전세자금 대출 금리 인상 부담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 인천, 경기에서 모두 아파트 매매, 전세 가격이 떨어진 건 고강도 대출 규제와 설 연휴에 따른 거래 감소, 대통령 선거 변수 등이 한 데 어우러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우려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