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평가한 4자토론…“윤석열 1등, 이재명 3등”

입력 2022-02-04 10:41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으로 진행된 TV 토론과 관련해 “우리 윤석열 후보가 단연코 1등이다. 이재명 후보는 3등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로부터 ‘어제 토론을 한 후보들에게 순위를 매겨보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토론에 대해 “제가 윤 후보에 대해 평가할 때 학습능력이 굉장히 빠르다,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빠르다, 이렇게 말씀드렸다”며 “어제 토론의 기세 싸움에 있어서 확실히 (전직)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이런 생각이 든다. (토론) 중간에는 다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밀어붙이는 듯한 모양새가 나왔고, 안보 토론 등에선 윤 후보가 굉장히 전문가적으로 학습을 많이 해 전문성에도 많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는 윤 후보가 많은 분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굉장히 뛰어난 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광주 무등산에 올라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준석 대표 SNS

진행자가 ‘윤 후보를 빼고 평가해달라’고 묻자 이 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상당히 돋보인 부분이 있었다”며 심 후보를 2등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토론 대회에선 자신과 관련이 없는 얘기를 한다. 사형제 같은, 자기가 압박을 느끼지 않는 주제를 가지고 한다”며 “그런데 어제는 초반에 (주제가) 대장동으로 가면서 (이 후보) 본인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나중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얘기 비슷한 것도 하고 굉장히 좀 위축된 자세를 보였던 것 같아서 (이 후보는) 3등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대해선 “평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나머지 한 분은 제가 평가하지 않겠다”며 “딱히 평가하고 싶지 않다. 그냥 제 기대치대로 하셨다”고 말을 아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진행자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청취자들의 평가는 괜찮다’고 재차 묻자 이 대표는 “지지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평가할 수는 있겠다”면서도 “안 후보의 토론이라는 건 우리 국민이 10년 가까이 많이 보지 않았느냐. 그런데 평상시와 굉장히 비슷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저는 긍정적 평가도 부정적 평가도 하지 않고 그냥 안 후보다우셨다, 이렇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윤 후보가 고개를 흔드는 습관이 어제는 안 보이더라’는 질문엔 “정치인으로서 카메라에 적응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확실히 후보가 자신감을 가지다 보니 최근 들어 어법이라든지 행동도(많이 변했다)”며 “자신감이 함양되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것이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