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4500명 이상 급증했다. 위중증 환자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위중증률이 5분의 1 수준인 오미크론의 특성이 반영되면서 일주일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7433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는 93만465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증가폭은 눈에 띄게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26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3009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뒤 전일 대비 1000∼2000여명 규모로 증가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전날(2만2907명)보다 4536명 급증했다. 1만명을 넘어선 뒤 불과 일주일 만인 지난 2일(2만269명) 2만명대로 올라섰고,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3만명선에 근접한 것이다.
신규 확진자는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늘었던 설 연휴 기간이 끝나고, 진단 검사 건수가 평일 수준으로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적 모임 인원 6인,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 오후 9시’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20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거리두기 연장 조치와 관련해 “설 연휴가 지나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어 안전운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고심 끝에 현재 조치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에 비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세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57명으로 전날보다 17명 줄면서 일주일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4명 늘어 누적 683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치명률은 0.73%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