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이 우려를 불식할 만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4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8% 가까이 하락했던 주가를 시간 외 매매에서 크게 끌어올려 5% 넘는 상승으로 뒤집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SNS 플랫폼 기업 메타 플랫폼스의 급락으로 하락 마감한 나스닥종합지수는 아마존닷컴의 상승으로 반등을 기대하게 됐다.
1. 아마존닷컴 [AMZN]
아마존닷컴은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1374억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376억 달러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순이익이 143억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72억 달러)대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주당순이익(EPS)은 월스트리트 전망치(3.58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28.21달러다.
아마존닷컴의 분기 수익에서 상당수는 미국 전기 픽업트럭 리비안 오토모티브에 투자한 결실이다.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나스닥에 상장된 뒤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아마존닷컴은 리비안 지분 22.4%를 보유했다. 리비안 투자를 통해서만 120억 달러의 이익을 냈다.
아마존닷컴은 이날 처음으로 광고 사업 부문에 대한 실적도 공개했다. 광고 매출은 1년 사이에 무려 32%나 증가한 9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제 아마존닷컴은 구글, 페이스북에 이어 미국 3위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 매출은 17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나 늘어났다.
월스트리트는 당초 아마존닷컴의 성장 둔화를 우려했다. 아마존닷컴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늘어난 ‘언택트 온라인 쇼핑’으로 2020년만 해도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성장 둔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엔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발표했다.
아마존닷컴에서 이날 공개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망치보다 미흡했지만 순이익과 신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우려를 잠재우게 됐다. 이로 인해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반전됐다. 아마존닷컴은 나스닥 본장에서 7.81%(235.34달러) 하락한 277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실적을 발표한 애프터마켓에서 오전 9시7분 현재 5.5%(165.75달러) 오른 317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2. 메타 플랫폼스 [FB]
아마존닷컴의 실적 발표에 앞서 뉴욕증시 본장에서 주요 3대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 중 하나는 메타 플랫폼스의 급락이다. 메타는 이날 나스닥에서 26.44%(85.4달러) 폭락한 23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20% 넘게 쏟았던 주가는 이날 본장에서 추가로 하락했다. 애프터마켓에서도 낙폭을 크게 만회하지 못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4%포인트(538.73) 밀린 1만3878.82에 마감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가오는 금리 인상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한 상황에서 메타의 주가 급락은 기술주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5%포인트(518.17) 밀린 3만5111.1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4%포인트(111.94) 빠진 4477.44를 각각 기록했다.
3. 록히드마틴 [LMT]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61%(2.36달러) 오른 38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애프터마켓에서 1.2% 이상으로 확대됐다. 평소 둔하게 움직이는 록히드마틴으로는 강한 매수세로 볼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국방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의 새 연립정부가 록히드마틴에서 F-35 전투기를 구매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오는 7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