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두둔한 것과 관련해 “김지은씨를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4자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정말로 성범죄자 안희정씨 편이냐”고 묻자 “저는 안희정씨나 오거돈씨, 박원순씨나 다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공개된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나는 솔직히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다”라는 발언이 담겨 논란이 일었었다.
심 후보는 “녹취록 공개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 김지은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할 용기가 있느냐”고 윤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수차 그것뿐 아니라…”라며 머뭇거렸다.
심 후보가 “정확히 사과할 용기가 있느냐”고 재차 묻자 윤 후보는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말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정면으로 부딪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35조원 추경을 하자고 말씀하면서 ‘다른 예산 확정된 것을 깎아서 하자’고 말하면 옳지 않다”며 “이 주장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제가 지난해 9월 50조원 지급 공약을 내놨을 때 구체적 근거와 용처를 제시했다”면서 “당시 이 후보와 민주당은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다가 뒤늦게 (제 공약을) 따라왔다. 제 주장은 (민주당과 이 후보가) 제대로 된 안을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에 이 후보는 “추경 35조원 편성에 조건을 달지 말고 국채 발행을 확대해서라도 하자고 말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정해야 국채를 발행하든, 초과 세수를 쓰든, 지출 조정을 하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주택청약 관련 질문에 오답을 연달아 내놔 진땀을 빼기도 했다.
안 후보는 “혹시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느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가 84점이라고 정정해주자 윤 후보는 “아 예, 84점”이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안 후보는 곧바로 “지난해 서울 지역 청약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냐”고 질문했다. 윤 후보는 “만점이 거의 다 돼야 하지 않나”고 답했지만, 안 후보는 62.6점이라고 바로잡았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