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 녹음’ 공격받자 “안희정·박원순 권력형 성범죄”

입력 2022-02-03 21:4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첫 4자 TV 토론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첫 대선 후보 4자 TV 토론에서 민주당 인사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향해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TV 토론에서 윤 후보를 지목해 “안희정씨 미투를 기억하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얼마 전 폭로된 녹취록에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편이다’라며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고선 “지금 이 순간에도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을 대신해 제가 묻겠다”며 “윤 후보님은 정말 안희정편인가”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윤 후보는 “모르겠다, 제 처가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무슨 대화를 그렇게 했는지”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저는 안희정씨나 오거돈씨나 박원순씨나 다 권력을 이용한 그런 성범죄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인을 향한 ‘미투 발언 논란’의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린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첫 4자 TV 토론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자 심 후보는 “녹취록 공개 이후 2차 가해를 받는 (안 전 지사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씨에게 정확히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그런 거로 상처받은 김지은씨를 포함해 제가 모든 분께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그러면 윤 후보의 청년 성별 갈라치기 정책에도 변화가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갈라치기는 민주당에서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맞받았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