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합류했는데…유승민은 윤석열 전화도 안 받았다

입력 2022-02-03 17:31 수정 2022-02-03 17:36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23. 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월 29일 ‘윤석열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원팀’의 마지막 변수는 유승민 전 의원이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여전히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의 합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3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유 전 의원에게 설 연휴 기간 여러 루트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 전 의원 합류를 위한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에게 설 연휴 기간 전화를 직접 하는 등 접촉을 시도했지만 유 전 의원은 이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의 전화에 회신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 전 의원이 최근에는 자신을 도왔던 측근들의 연락에도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 윤 후보는 ‘자강론’을 펼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빅딜’ 없이도 ‘이재명·윤석열·안철수’ 3자 구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자 대결 ‘필승론’에 가장 필요한 인사로 유 전 의원이 꼽힌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가 취약한 중도층과 3040세대를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안보 전문가인 유 전 의원이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엄청난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유의동 의원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에 기용한 것이나 오신환 전 의원에게 윤 후보 일정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맡긴 것도 유 전 의원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유 전 의원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하는 시나리오도 검토됐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이 윤 후보의 ‘구애’에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대선 경선 과정에서 거칠게 충돌한 감정의 앙금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 합류에 더 이상 공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문동성 강보현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