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금지’ ‘자가검사키트 배부’… 기업들 오미크론 비상

입력 2022-02-03 17:00
3일 오전 서울 광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신속항원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계에 ‘오미크론 비상’이 걸렸다. 설 연휴를 지나면서 확진자 폭증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경영과 제품 생산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기업들은 임직원의 사내 출입을 막거나 재택·원격근무 연장, 자가검사키트 배부, 회의·교육 중단 등의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 ‘확산세 차단’에 나섰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오미크론 발생 9개국으로의 출장을 금지하는 조치를 유지하고, 그외 국가로의 출장은 승인을 받아야 갈 수 있도록 했다. 재택근무는 30% 수준으로 자율 운영하고 있다. 회의와 교육, 사업장 간 셔틀버스 운영 등은 중단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30%에서 50% 이상으로 올렸다. 비대면 회의를 권장(필요 시 회의 참석인원 10인 이하로 운영)하고 집합교육 및 행사(접종완료자만 20인 이하 참석), 회식, 외부 방문객의 사무실 출입을 자제하도록 했다.

SK그룹은 임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보고·회의 비대면 준수, 사적모임 자제 등의 추가 방역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필수 인원 외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울산공장 등 주요 생산라인에서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다. 전 직원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네이버는 다음 달까지로 재택근무를 연장했다.

또한 주요 기업은 연휴 직전에 자가진단키트를 임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코로나19 자가진단을 거쳐 음성으로 확인됐을 때 출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는 오는 18일까지 2주간 전 직원의 사내 출입을 막고 원격근무를 강화해 시행키로 했다. 직원들은 부득이한 경우 조직장 승인을 받고 자가진단키트 검사로 음성임을 확인한 후에 출근할 수 있다.

한 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정부 지침을 충분히 고려한 방역지침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