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동안의 설 연휴에도 영화 관람객이 130만명을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극장업계는 상영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시켜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타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설 관객은 총 136만4729명으로 일 평균 27만여명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설 연휴(하루 평균 17만여명)보단 많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는 ‘해적:도깨비 깃발’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64만9326명(누적관객 88만1496명)의 관객을 모았다. 2위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선거 참모 엄창록을 모티브로 한 영화 ‘킹메이커’가 차지했다. 닷새 동안 35만7000여명이 관람했다.
메가박스는 이날 종합 공간 사업자로 변화하겠다는 비전과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하반기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미트, 플레이, 쉐어(MEET, PLAY, SHARE)’로 정하고 상영관에 국한된 의미의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적 가치를 실현시키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메가박스는 공간 사업 확장과 지역 거점 사업자로 도약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신촌점 내 제주맥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극장 유휴 공간을 활용해 영화를 넘어선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콘텐트 다변화 전략도 강화해 클래식 및 오페라 공연을 정기적으로 상영하고 발레, 뮤지컬, 미술 장르의 콘텐트와 힐링 트렌드를 반영할 예정이다.
CGV는 재개봉과 특별관 상영으로 관객몰이에 나선다. 이달 ‘듄’과 ‘덩케르크’를 아이맥스로 다시 선보이고, 9일엔 해리 포터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이야기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4DX로 재개봉한다. CGV용산아이파크몰, 왕십리, 서면, 광주터미널, 대전 아이맥스관에서는 11일부터 사흘간 ‘비틀즈 겟 백: 루프탑 콘서트’를 상영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