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영화관의 관리 소홀로 관람객이 영화관에 갇히는 사고가 벌어졌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상영관에 손님이 남아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직원이 문을 닫고 퇴근해버린 것이다. 영화관은 해당 고객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3일 작성자 A씨의 남편이 지난달 29일 새벽 전주시의 한 영화관에 갇혔다가 소방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귀가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남편이 영화를 보다가 잠들었는데 직원들이 문을 닫고 퇴근해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며 “결국 119에 신고해 새벽 1시 15분쯤에야 집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손님이 있는 지 없는 지 확인도 하지 않고 퇴근을 하냐”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영화관에 갇힌 A씨의 남편은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20여분 만에 귀가했다고 한다.
누리꾼은 무사히 귀가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휴대전화가 없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면 심야 영화 보러왔다가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 “원래 영화가 끝날 때쯤 직원이 문 열어주며 퇴장을 안내하곤 하는데 왜 직원 배치가 되지 않았나”라며 영화관의 관리 소홀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영화관은 해당 게시글에 “상영 중이던 영화가 종료된 뒤 직원이 확인하지 않고 퇴근한 것은 명백한 저희의 잘못이며 이로 인해 불편과 걱정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퇴장로 및 외부 이동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영화관 측은 영화관에 갇혔던 고객에게도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