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영화 보러갔다 잠들었는데 영화관에 갇혔어요”

입력 2022-02-03 16:38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설 연휴 기간 영화관의 관리 소홀로 관람객이 영화관에 갇히는 사고가 벌어졌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상영관에 손님이 남아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직원이 문을 닫고 퇴근해버린 것이다. 영화관은 해당 고객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3일 작성자 A씨의 남편이 지난달 29일 새벽 전주시의 한 영화관에 갇혔다가 소방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귀가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주의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캡쳐.

A씨는 “남편이 영화를 보다가 잠들었는데 직원들이 문을 닫고 퇴근해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며 “결국 119에 신고해 새벽 1시 15분쯤에야 집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손님이 있는 지 없는 지 확인도 하지 않고 퇴근을 하냐”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영화관에 갇힌 A씨의 남편은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20여분 만에 귀가했다고 한다.

누리꾼은 무사히 귀가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휴대전화가 없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면 심야 영화 보러왔다가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 “원래 영화가 끝날 때쯤 직원이 문 열어주며 퇴장을 안내하곤 하는데 왜 직원 배치가 되지 않았나”라며 영화관의 관리 소홀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영화관은 해당 게시글에 “상영 중이던 영화가 종료된 뒤 직원이 확인하지 않고 퇴근한 것은 명백한 저희의 잘못이며 이로 인해 불편과 걱정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퇴장로 및 외부 이동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영화관 측은 영화관에 갇혔던 고객에게도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