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LA올림픽) 정식종목을 확정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28년간 8회 연속으로 한국 유일의 정식종목 지위를 유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일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제139차 총회를 열고 LA올림픽의 28개 정식종목을 최종 확정했다. 여기에 태권도는 변함없이 포함됐다. 정식종목은 개최국 재량에 따라 일회성으로 편성되는 시범종목과 다르게 IOC 차원에서 경기를 개최한다. 아시아에선 한국의 태권도와 일본의 유도만이 정식종목 지위를 가지고 있다.
올림픽 태권도를 주관하는 단체는 한국의 세계태권도연맹이다. 연맹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전자호구와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판정의 공정성을 높였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4차원(4D) 입체 화면으로 중계방송 시청자에게 박진감을 선사했고, 기존의 도복을 변형한 경기 복장으로 ‘무도 태권도’보다 ‘스포츠 태권도’로 변화를 시도했다.
다른 국가들이 한국에서 독식했던 금메달을 나눠 가지면서 태권도의 세계 평준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쿄올림픽은 종주국 한국 태권도가 처음으로 ‘노골드’로 완주한 대회다. 태권도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우즈베키스탄이나 태국 같은 올림픽 비주류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도쿄올림픽 당시 태권도를 ‘가장 관대한 종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태권도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이어 열린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연맹은 지난해 바티칸의 가입을 이끌어 회원국 수를 211개국으로 늘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태권도의 이런 변화와 보편화는 장기간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로 이어졌다.
조정원 연맹 총재는 “8회 연속 올림픽 정식종목의 쾌거는 모두의 성원과 노력의 결과”라며 “무도는 변하면 안 되지만 스포츠는 변화해야 살아남는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더 새로운 태권도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