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이 새해부터 잇따라 ‘수주 대박’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감소한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입지를 더 강하게 다지는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설 연휴에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선사 4곳으로부터 선박 9척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2만4000t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로로선(경사로를 이용해 자동차나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를 선적·하역할 수 있는 선박) 2척, 1만2500㎥급 LNG 벙커링선 1척, 28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총 7040억원이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서만 33척의 선박 건조계약을 따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LNG는 기존 선박유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30%가량 적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설 연휴에 선박 8척의 건조계약을 맺었다.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 운반선 2척, 유럽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총 1조8438억원에 수주했다. LNG 운반선은 17만4000㎥급 대형 LNG 운반선으로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고도화된 재액화설비를 탑재한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배기가스의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대우조선은 올 들어 LNG 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의 건조계약(총 27억2000억 달러)을 따냈다. 한 달여 만에 지난해 5월(약 27억4000억 달러)까지 수주했던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