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의 지난해 수송인원과 수입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통공사는 3일 발표한 ‘2021년 수송인원 분석결과’를 통해 지난해 수송인원이 19억 5103만명, 수송수입이 1조 1542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2020년)보다 수송인원은 1657만명 늘어났지만, 수입은 390억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전년 대비 수송인원이 가장 늘어난 역은 2호선 성수역이었다. 하루평균 4275명(9.4%) 늘었다. 이어 5호선 미사역(4081명·22.1% 증가), 여의나루역(4065명·26% 증가) 순이었다. 반면 수송인원 감소 폭이 가장 큰 역은 2호선 강남역으로 하루평균 6290명(6.7%) 줄어들었다. 1호선 종각역(5263명·10.9% 감소)과 2호선 강변역(3304명·9.4% 감소)이 뒤를 이었다.
공사는 코로나19 이전인 2년 전과 비교하면 서울 지하철의 수송인원(27%·7만2040명)과 수입(29.5%·4825억원) 모두 많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9년 총 수송인원은 26억 7143만명, 수송수입은 1조 6367억원이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수송수입 감소분은 지난해 공사 총 당기순손실(1조원 초반)의 절반의 가까운 수준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연초부터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면서 작년부터 줄어든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현재 정부 보전 없는 무임수송 등으로 재정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무임수송 손실에 대응하고, 노후시설 개량 등을 할 수 있도록 국회에 도시철도법 개정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전체 무임수송 인원은 전년 대비 1006만명 늘어난 2억 574만명으로 전체 승차인원(12억 9150만명) 중 15.9%를 차지했다. 무임수송 인원 중 83%(1억 7077만명)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공사는 무임수송 인원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784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020년에 이어 지난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공사에게는 매우 힘겨운 한 해였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올해도 안전과 방역을 꼼꼼히 살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