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지자 과거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당시 부인 김씨의 공사 구분이 명확하다는 취지로 올린 SNS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 9일 당시 성남시의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원이었던 이영희 의원이 SNS에 “시장 사모님이 성남시의 비서에 관용차까지 이건 아니지요”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이 후보는 “시장 부인이 공식행사 참석할 때 얘기군요”라며 “시장 부인이 공식행사에 자가운전하면서 혼자 갈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는 장보기나 사적 활동 때는 개인차 운전하고 다닙니다^^”라고 적었다. 부인 김씨의 관용차 사용 의혹에 ‘공식행사’ 참석 등 공적인 행사에 관용차를 썼으며, 사적 활동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김씨의 관용차 이용 의혹은 그 이전인 2011년에도 제기됐다. 지난 2011년 11월 25일 성남시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이덕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시장 사모님께서 관용차량을 이용한다는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본 의원은 이를 확인하고자 시장 관용차 운행일지 자료요구를 했었는데 (시에서)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SBS는 지난달 28일 전 경기도청 직원인 A씨의 주장을 토대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으로 사실상 김혜경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배모씨가 김혜경 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법인카드 유용, 빨랫감 심부름 외에도 A씨가 관용차로 이 후보 아들의 입·퇴원을 돕고, 문진표를 대신 작성해 김혜경씨의 병원 출입을 도왔다는 등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 후보는 3일 지난해 김씨의 사적 용무에 경기도 공무원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의 불찰이라며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냈다. 이 후보는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감사기관에서 진상을 밝혀주길 요청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