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 현장 고립 동료 살리는 ‘신속구조팀’ 운영한다

입력 2022-02-03 14:32 수정 2022-02-03 14:35
충남 금산군의 한 주택화재 현장에서 금산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인명수색을 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충남소방본부가 화재진압 및 구조활동 중 매몰·고립되는 소방대원을 구하기 위한 ‘신속동료구조팀(RIT)’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앞으로는 도내 모든 화재 현장에 편제된 구조대원 중 절반은 인명검색을, 나머지 절반은 화재 진압 등을 돕다가 구조 요청이 있을 경우 동료 구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일례로 관할 소방서 대원이 모두 동원되는 ‘대응 1단계’ 규모 화재 현장에는 구조대원 8명을 2개 팀으로 나눠 각각 인명검색과 동료 구조 임무를 맡는다.

대응 2단계 이상의 대형 화재나 장시간 탐색이 필요한 현장일 경우 도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구조대원들이 추가로 투입된다. 이를 위해 도 소방본부는 탐색 붕괴 화학 수난 산악 등 5개 사고 유형별로 10명씩 분야별 최고 구조 전문가 그룹을 지정했다.

동료구조팀은 사고를 당한 동료의 구조 요청이 있거나 40초 이상 움직임이 없는 소방대원이 발생할 경우 즉시 구출을 시작한다. 움직임이 없는 동료는 ‘대원 안전관리 시스템’에 따라 개인별로 지급된 단말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시간 구출 활동이 이어질 것에 대비해 공기공급기와 탈출로 확보를 위한 라이트라인, 열화상카메라 등의 구조장비를 ‘바스켓 들것’에 담아 기동성도 확보한다.

김광진 충남소방본부 구조팀장은 “동료구조팀이 실제로 임무를 수행하는 사례가 없도록 사고 예방에 힘쓰겠다”며 “장기적으로 RIT 교관 양성 교육도 실시하는 등 전문 인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구조팀은 지난해 평택 물류창고 화재와 같은 소방공무원 고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성됐다. 기존에는 동료를 구해야 할 구조대원들이 인력부족으로 화재진압에 투입되는 등 운영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