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첫 TV토론에서 자웅을 겨룬다. 선거일이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치러지는 주요 후보 4인의 토론회가 혼전을 보이는 대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토론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지상파 3곳에서 모두 생중계되며 진행은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가 맡는다.
후보들은 이날 대체로 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토론 준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토론 주제·발언 시간 제한적…‘의혹 제기’ 주 이루나
4인의 후보는 이날 부동산과 외교·안보를 주제로 각각 총 20분씩 주제토론을 하게 된다. 후보 1인당 질문과 답변을 합쳐 5분만 발언할 수 있는 ‘총량제’가 적용된다.
또 후보들은 자유 주제와 일자리·성장을 주제로 각각 총 28분씩의 주도권 토론도 진행한다. 후보 1인당 7분씩 주도권을 갖게 되며 주도권을 가진 후보가 최소 2명의 상대 후보에게 질문해야 한다.
토론 시작과 끝에 후보 4명이 각각 30초씩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하고 토론 중간에 사회자의 공통질문이 2차례 이뤄진다. 후보 4명은 각각 30초씩 단답형으로 답변할 수 있다.
토론 주제와 할당된 발언 시간 등 규칙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심도 있는 공방보다는 예측 가능한 질문·답변과 후보들을 둘러싼 의혹 제기가 주를 이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강인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철수, 심상정 후보가 어떤 전략을 취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소 세 차례 더 4자 토론…李-尹 양자토론은 어려울 듯
다음 토론회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예고한 법정 TV토론회는 총 3회(2월 21일·25일, 3월 2일)다.
각각 경제, 정치, 사회 분야를 주제로 진행되는 다자토론으로, 여기에는 초청 조건을 만족한 4명의 후보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간 합의만 된다면 별도의 토론회는 언제든 열 수 있지만 법정토론회 외에 추가로 토론회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후보들은 언제든 토론장에 나설 수 있다고 내세우지만 빡빡한 일정상 토론회를 더 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앞서 양강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이재명·윤석열 후보 측은 양자토론 방식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가 후보들의 자료 지참 여부를 놓고 맞서면서 무산됐다. 민주당 측이 토론장에 자료 반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대장동 자료’를 반드시 지참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입장 선회가 없다면 양자토론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날 열리는 첫 토론에선 선관위 규정에 따라 각 후보가 참고 자료를 지참한 채 토론에 나설 수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