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윤석열 비호감 끝판왕…묻지마 투표는 국민학대”

입력 2022-02-03 11:4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 박사와 함께 코로나19 검체 채취 봉사활동을 하기에 앞서 가운을 착용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3일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비호감과 자격 미달의 끝판왕을 보여주는데도 누군가가 ‘묻지 마 투표’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국민 학대’”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선 후 공약을 변경할 것 같은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기득권 양당 후보가 40% 초반의 응답률로 나란히 1, 2등을 차지했고, 가장 거짓말을 잘 할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엔 한 분은 50% 초반, 한 분은 40% 초반의 응답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확실한 증거이고, 국민은 기득권 양당의 두 후보의 도덕성과 역량을 이미 신뢰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는 “그렇다면 바뀌는 게 정상 아니겠느냐”며 “이제는 고개를 들어 거짓말하지 않는 후보, 능력 있는 후보, 글로벌 감각이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안 후보는 “대선이 40일도 남지 않았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며 걱정하시는 양심적인 많은 국민 여러분의 뜻을 믿고 저는 묵묵히 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 후보는 ‘개가 짖을 때마다 멈추고 돌을 던진다면 결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안 후보 지지율이 20%를 넘는 게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 나와 “국민들은 윤 후보나 이 후보나 함량 미달로 정말 아닌데, 안 후보를 선택했을 때 결과가 승리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아직은 들지 않는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사표 방지 심리로 인해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20%만 넘겨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20%가 (대선) 승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준점으로 삼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안 후보 지지율이 20%를 돌파하면 그때는 3자 필승구도까지 가능하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예, 필승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안 후보 지지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10% 초반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안설희 박사가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안설희 박사는 출근길 인사를 하며 안 후보 돕기에 나섰다.

김 교수와 설희씨는 오전 8시쯤부터 광화문역 앞에서 50분가량 출근길 인사를 했다.

흰색 패딩 차림의 두 사람은 허리를 굽히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로나19 조심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외쳤다. 설희씨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울 성북구의 다문화가정 ‘크리스이슈’를 방문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