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SNS 플랫폼 기업 메타플랫폼스의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으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240억 달러(약 29조원)나 증발했다.
저커버그의 재산은 3일(한국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재벌 자산 순위를 나타내는 억만장자지수에서 970억 달러(약 117조원)로 집계됐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 종가 기준으로 저커버그의 재산은 1210억 달러(약 146조원)였다. 애프터마켓이 펼쳐진 4시간 만에 저커버그 재산에서 19.8%가 사라진 셈이다.
메타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5%(4달러) 상승한 323달러에 마감됐다. 하지만 본장을 마치고 공개한 실적이 미흡했다.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3.67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3.84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또 올해 1분기 매출을 전망치(301억5000만 달러)보다 밑도는 270억~29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메타는 애프터마켓에서 20% 넘게 급락했다. 애프터마켓 종가 기준 주가는 21.93%(69.95달러) 빠진 249.05달러다.
메타가 이날 밤 11시30분에 재개되는 나스닥 본장에서 하락세를 꺾지 못하면 저커버그는 201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세계 10대 재벌 명단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