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재개 여부가 3일 오후 결정된다. 지난 2일 오전 발생한 대형 잔해물 낙하로 붕괴사고 현장은 지난달 24일 24시간 체제의 수색·구조에 돌입한 이후 처음으로 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3일 “국토안전관리원 등이 참여한 자문단이 오후 1시 현장방문을 거쳐 오후 2시쯤 안전진단 평가 회의를 열고 수색 재개 여부와 시점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자문단은 26t 콘크리트 추락 사고가 난 28층 서측의 위험성 감소 방안을 수립한 뒤 향후 수색 재개와 구조 방향을 결정한다. 중앙통제단도 회의를 열고 잔존 외벽 철거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게 된다. 중수본은 자문단과 중앙통제단 회의 결과에 따라 건물 안정성이 확보될 경우 수색을 전면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중수본은 잔해물이 쌓여 수색이 어려운 건물 중앙부, 동쪽(2호 세대) 25~28층 사이에 나머지 실종자 2명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색에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1일 붕괴사고 이후 현재까지 전체 실종자 6명 중 4명만 수습되거나 매몰 위치가 파악됐다.
붕괴사고 현장에서는 전날 오전 8시 7분쯤 화정아이파크 201동 서쪽 외벽(1호 라인) 모서리에 위태롭게 매달려있던 26t가량 콘크리트 덩어리가 추락하면서 매몰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다.
중수본은 전문가 자문단 회의와 별개로 26층 붕괴면 콘크리트 추가 추락을 막기 위한 쇠줄(와이어) 결속 보강 등 안전조치 작업을 1200t 이동식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진행한다. 붕괴사고 현장에는 현재 23개 기관 187명, 장비 38대, 인명 구조견 4마리, 무인비행장치(드론) 4대가 구조·수색 작업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구조 당국은 붕괴 발생 나흘째인 지난달 14일 첫 사망자를 지하 공간에서 수습한 데 이어 같은 달 31일 1명을 추가 수습했다. 현재까지 26·27층에서 매몰자 1명씩이 추가 발견됐으며 2명의 실종자 위치는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