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혜경, 공무원을 ‘몸종’으로 부리며 갑질했다”

입력 2022-02-03 10:3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에 대한 ‘과잉 의전’ 논란과 ‘공금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이 맹공에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김씨는 병원 문진표 대리 작성부터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속옷 정리, 아들 퇴원 수속 등의 심부름까지 (공무원에게) 시켰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공무원을 몸종 부리듯 ‘갑질’했다”고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김혜경 방지법’이라도 나와야 할 것 같다”며 “국민에 용서를 구해도 모자랄 판에 관련 당사자인 배모 사무관은 누가 봐도 황당하기만 한 거짓 입장문을 내놨고, 김씨는 기다렸다는 듯 발뺌용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BBS 라디오에 나와 “(김씨가) 집에서 소고기를 먹고, 제수용 음식을 구입하는 데 지자체 예산을 썼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황당할 수 있나”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형태로 도지사 살림을 살았다면 나라 살림을 살 때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김씨를 향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공무원의 공금 횡령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었다”며 “(김씨의) 사적 유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 후보 본인이 이야기했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 공무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관련 기사 링크를 첨부하며 “이 후보의 결연한 의지는 칭찬할 만하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선대본 청년본부 산하에 ‘김혜경 황제 갑질 진상규명 센터’를 설치하고 총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권 본부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년본부 직속으로 진상규명 센터를 설치했다”며 “단순히 김씨의 갑질 논란을 떠나 공정의 문제, 직장 내 갑질 문제 등을 이야기하고 논의하는 단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김씨뿐 아니라 이 후보도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라며 “사적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채용했다면 가장 큰 책임은 이 후보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